현재 KBO 각 구단 현황과 나의 생각
각 KBO 구단의 현재 상황에 대한 나의 생각:
한화 이글스
한화의 투수진은 여전히 KBO를 지배하고 있다. 폰세, 와이스, 문동주 모두 지난 한 달간 선발 투수 랭킹 톱5에 들었고, 거기에 전설 류현진까지 있다. 류현진이 팀의 4선발이라는 건 정말 좋은 상황이다. 타선은 조금 아쉽지만, 리베라토, 채은성, 노시환 같은 괜찮은 타자들이 있다. 만약 LG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다면, 리그 최고의 투수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까지 무난히 갈 수 있을 것이다.
LG 트윈스
LG는 한화가 쉽게 1위를 달아나지 못하게 막고 있다.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로 출발했고, 중반에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뜨겁게 달리고 있다. 문보경, 김현수가 중심이 된 타선은 리그 최고 수준이고, 부상에서 복귀한 오스틴 딘도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전체 라인업에 약점이 전혀 없다. 투수진은 한화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치리노스, 임찬규, 손주영, 송승기는 강력한 4인 로테이션이다. 불펜은 리그 최고 수준이고,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외국인 투수 안데르스 톨허스트를 영입했다. 이게 우승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될 수도 있다. 홍창기가 부상당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강했을지 상상해보라.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시즌 내내 3위권을 유지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전준우, 윤동희, 황성빈 같은 선수들이 꾸준히 활약하며 끈질기게 경기를 풀어간다. 외국인 타자 레예스는 높은 타율과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다. 손호영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타선이 더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투수진에서는 감보아가 대박 영입이었고, 최근 빈스 벨라스케스를 추가 영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데이비슨을 방출한 건 논란이 있다. 그는 10승 5패, ERA 3.65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될지, 아니면 실수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분명한 건 롯데가 ‘지금이 우승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SSG 랜더스
중위권 4팀이 시즌 내내 비슷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현재 SSG가 그 중 4위에 올라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헤레디아는 타격감이 좋고, 38세 최정은 여전히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한유섬도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박성한은 리그 최고 수준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LG를 제외하면 어떤 팀과도 타격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공격력을 갖췄다. 투수진은 앤더슨이 2년 연속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고, 화이트도 좋지만 지난 토요일 강습 타구에 맞아 부상 상태가 변수다. 김광현도 최근 좋은 투구를 하고 있고, 조병현과 이로운이 버티는 불펜도 탄탄하다. 다만 선발진 뎁스가 부족해 가을야구 장기 레이스에서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KIA 타이거즈
최근 KIA는 뭔가 잘 안 맞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8월 현재 플레이오프 라인 안쪽에 있다. 시즌 내내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렸고, 전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모두 복귀해도 시즌이 너무 많이 진행돼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 어제 경기에서 김도영이 또다시 부상당한 것은 사실상 올 시즌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끊은 셈이다. 선발진은 나일, 올러, 김도현 외에는 약한 편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도 오래 버티기 힘들 것이다. 내년에는 건강하게 돌아와 다시 한국시리즈를 노리길 바란다.
KT 위즈
KT는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괜찮은 흐름을 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3승 6패 1무로 추락했고,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신인왕과 MVP 후보인 안현민이 여전히 팀의 중심이지만 최근 기세는 조금 꺾였다. 강백호가 복귀했지만, 그 둘 외에는 장타력이 부족하다. 구단은 공격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 로하스를 방출하고 스티븐슨을 영입했다. 투수진은 여전히 강점이다. 고영표는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제대 후 복귀한 배제성도 가세했다. 데헤수스는 좋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를 방출하고 패트릭을 영입했는데, 그는 16이닝 동안 자책점 2점만 허용했다. 투수진 덕분에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빈약한 타선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NC 다이노스
NC는 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경쟁권을 지켰다. 데이비슨 부상, 노시환 영입을 위해 손아섭을 한화로 트레이드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김주원과 박민우는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김휘집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부상에서 돌아온 데이비슨, 꾸준히 출루하는 권희동까지 포함하면, 하위권 4팀 중 가장 나은 타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라이리와 로건 외에는 선발진이 없다. 100이닝 이상 던진 3선발이 없고, 그나마 3번째로 좋은 방어율이 신민혁의 4.57이다. 2~3인 선발 로테이션에 불펜 데이를 활용하는 게 최선이다. 타선이 폭발한다면 와일드카드 진출이 가능하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다.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하며 8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플레이오프 희망은 있다. 원태인, 후라도, 가라비토, 최원태,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깊은 선발진이 있고, 디아즈, 구자욱, 김성윤, 강민호로 구성된 타선도 강력하다. 로테이션은 완벽하고, 타선도 리그 2위권 수준이다. 이런 팀이 8위라는 건 말이 안 된다. 문제는 불펜이다. 마무리 이호성은 9세이브, ERA 6.07을 기록 중이고, 또 다른 마무리 김재윤은 5세이브, ERA 6.14다. 이런 기록을 가진 ‘마무리’ 두 명은 처음 본다. 박진만 감독은 지금이라도 다른 불펜 자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LG가 2024년에 했던 것처럼 선발투수를 불펜으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두산 베어스
두산은 사실상 시즌이 끝났다. 초반 부진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이승엽 감독을 경질했지만 새 감독 조성환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해하기 힘든 경기 운영이 계속됐다. 그래도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들이 있다. 양의지는 여전히 최고의 포수이고, 정수빈도 꾸준하다. 이유찬은 주전 유격수가 된 이후 평균 이상 활약을 펼쳤다. 오명진, 박준순은 훌륭한 신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곽빈은 부상 복귀 후 바로 제 몫을 하고 있고, 최민석은 신인임에도 ERA 2.61로 9경기를 선발로 소화했다. 최승용도 발전했고, 불펜도 김택연, 박치국, 박신지, 이영하 등으로 안정감을 찾았다. 심지어 최원준도 불펜 전환 후 괜찮다. 감독만 잘 뽑는다면 내년부터는 상위권 경쟁도 가능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 구단은 완전히 엉망이다. 2026년 성적은 외국인 선수 영입 수보다도 적을 것 같다. 현재 32승 71패로 시즌 내내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프런트는 여전히 팬들이 보기 힘든 경기력을 내놓고 있다. 시즌의 유일한 희소식은 송성민과 6년 재계약을 맺은 것이었지만, 그 직후 구단 최고의 투수 안우진이 불필요한 훈련 도중 부상당했다. 원래라면 2026년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이제 내년 시즌도 통째로 날리게 됐다. 키움 팬들은 보이콧을 계획 중이고, 나는 100% 지지한다. 구단이 프로다운 전력을 구성하지 못하겠다면, 차라리 팀을 매각하는 게 낫다.